2025년 4월, 마동석 주연의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개봉했습니다. 악마를 때려잡는 맨주먹 퇴마 히어로 ‘강바우’가 이끄는 거룩한 밤 팀은 악마 숭배 세력으로 혼란에 빠진 도시에 맞서 싸웁니다. 이 영화는 기존 오컬트물의 무거운 분위기 대신 속도감 있고 육체적인 액션을 내세워 대중적 재미를 확보했고, 마동석 액션 세계관의 확장 가능성까지 보여주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마동석이 연기한 ‘강바우’, 세계관 핵심인 퇴마 의식과 악마 ‘몰록’, 그리고 프랜차이즈 전략에 이르기까지 《거룩한 밤》의 서사와 제작 배경을 총체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강바우 – 마동석의 새로운 히어로 캐릭터
《거룩한 밤》의 중심은 단연 강바우(마동석)입니다. 마동석 특유의 ‘육체 액션’은 이번 영화에서도 유효합니다. 그는 퇴마 도구보다 맨주먹을 앞세워 악마를 때려잡는 독특한 퇴마사로, 퇴마물의 기존 문법을 완전히 뒤흔듭니다. 그의 등장은 영화가 ‘무서운’ 오컬트에서 ‘시원한’ 액션 오컬트로 변모하는 결정적 포인트입니다.
강바우는 단순한 힘 캐릭터가 아닙니다. 그는 악마 숭배 세력에 의해 위협받는 도시와, 악령에 시달리는 한은서(정지소)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웁니다. 그 과정에서 김군(이다윗), 샤론(서현)과 팀워크를 보여주며, 단순한 액션 영웅이 아닌 팀의 리더로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샤론이 영적인 영역을 맡고, 김군이 분위기를 띄우는 반면, 바우는 물리적인 해결사로 균형을 이룹니다.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과 ‘때려잡는다’는 슬로건에 걸맞은 액션을 선보이며, ‘한국형 마블 히어로물’의 가능성을 재확인시켰습니다. 특히 마동석이 주연했던 범죄도시 시리즈와 비교되며, 《거룩한 밤》이 그의 두 번째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퇴마 의식과 악마 몰록 – 오컬트 세계관의 정체성
영화는 기존 퇴마물의 긴장감 있는 요소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악령에 빙의된 한은서(정지소)의 증상 묘사, 정교한 6단계 구마 의식 구조(존재→위장→중지→목소리→충돌→추방), 그리고 고위 악마 ‘몰록’의 설정은 세계관의 신비감을 강화합니다. 특히 샤론(서현)이 수행하는 구마 의식 장면은 시각적으로 화려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영화 초반 은서가 임상실험을 받는 장면이 프롤로그로 제시되며, 이 장면은 이후 본격적인 퇴마와 연결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샤론의 강렬한 퇴마 의식, 몰록의 등장, 그리고 도시 전역에 퍼진 악마 문신을 가진 숭배자들 간의 충돌은 액션과 오컬트를 조화롭게 섞어낸 구성입니다.
이처럼 오컬트 장르의 핵심 요소들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강바우의 물리적 액션으로 긴장감을 해소하는 구조는 영화 전체의 균형감을 잡아줍니다. 퇴마 장르를 어렵게 느꼈던 관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프랜차이즈 전략 – 범죄도시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거룩한 밤》은 단일 작품이라기보다는 마동석 월드의 확장판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2025년은 범죄도시5가 개봉하지 않는 해로, 이 작품이 마동석 팬층을 그대로 흡수하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로고 색상, 캐치프레이즈(“때려잡는다”), 개봉 시기 등은 범죄도시와의 유사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흥미로운 점은 본작이 단순한 액션물에 그치지 않고, 웹툰 프리퀄 공개, 후속작 떡밥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범죄도시가 리얼 범죄 수사극이라면, 《거룩한 밤》은 초자연 액션물이라는 차별점을 통해 마동석의 IP를 더욱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흥행 여부에 따라 이 전략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본작은 한국 오컬트 액션물이라는 드문 장르의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실험했고, 후속작과 세계관 확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데 충분한 힘을 보여줬습니다.
결론: 오컬트와 액션의 접점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마동석표 히어로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동석이 개척한 ‘때려잡는 퇴마물’이라는 독특한 장르 실험입니다. 오컬트의 긴장감과 액션의 타격감을 결합해 장르적 균형을 이뤘으며, 샤론의 구마 의식과 몰록의 악마적 존재감은 긴장감을, 강바우의 타격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마동석표 액션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으로, 한국형 히어로물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악마를 때려잡는 퇴마 액션, 그것도 마동석이 앞장선다면? 그 자체로 관람할 이유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