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OTT 라이프' 카테고리의 글 목록 (5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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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OTT 라이프62

영화 경마장 가는 길 (90년대 현실, 이혼가정, 풍자극) 1991년 장선우 감독의 영화 ‘경마장 가는 길’은 이혼가정을 중심으로 90년대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 가족 구조의 변화, 그리고 여성의 자각을 신랄하게 풍자한 문제작입니다. 독특한 연출과 사회비판적 시선을 담은 이 영화는 지금 다시 볼수록 더욱 강렬한 의미를 남깁니다.90년대 현실을 담아낸 감정의 해부도‘경마장 가는 길’은 제목부터 독특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보다 더 충격적이고 날카롭습니다.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이혼한 부부가 아이의 양육권 문제로 대립하고, 결국 그 중심에는 아버지가 아이를 ‘경마장에 데려간다’는 해프닝이 자리합니다. 하지만 이 단순한 구조 안에는 90년대 한국 사회의 가족, 젠더, 계층의 실체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습니다.90년대는 산업화와 민주화가 공존하던 시대이자, 가족의 해체와.. 2025. 5. 3.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억제,딸의 시선,60년대여성) 1961년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한국 멜로 영화의 정수이자, 감정과 침묵의 미학이 빛나는 대표적 고전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가족 해체와 여성의 억제된 정서를 섬세하게 다룬 이 작품은 지금도 여전히 분석할 가치가 높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억제된 감정의 미학‘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대놓고 사랑을 말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오히려 이 작품의 진짜 감정은 말하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긴장과 여운 속에서 피어납니다. 주인공 오영희(최은희)와 화가 김정욱(김진규)은 명백히 서로를 향한 감정을 품고 있지만, 그 감정은 단 한 번도 노골적으로 표출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억제와 절제가 이 영화를 ‘감정의 서정시’로 만들어줍니다.김정욱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안고 귀향한 인물이며, 영희는.. 2025. 5. 3.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현장감, 골목, 밤거리) 1999년 개봉한 이명세 감독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한국 액션 장르의 지평을 확장시킨 대표적인 도심범죄 영화입니다. 서울이라는 실제 공간을 배경으로 골목, 밤거리, 소음 등 도시적 요소를 극대화해 리얼리즘과 감각적 스타일을 동시에 구현한 이 작품은, 형사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수작입니다.현장감을 살린 리얼한 서울‘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가장 강력한 미덕 중 하나는 실제 서울 도심을 무대로 한 리얼한 액션 전개입니다. 이 영화는 세트가 아닌 진짜 골목과 거리, 시장통, 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삼아 카메라의 현실성을 극대화합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마치 형사들의 추격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됩니다.영화 초반부터 등장하는 범죄 현장과 골목길, 철제 계단, 좁은 복도 등은 ‘.. 2025. 5. 2.
영화 시 (시인정신, 고발영화, 감성미학)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침묵과 책임, 그리고 인간의 감성을 정면으로 마주한 작품입니다. 시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려는 한 여성의 여정을 따라가며, 시인정신과 사회고발, 그리고 감성적 미학이 어우러진 이 작품의 깊이를 분석합니다.시를 쓰는 삶, 시인정신으로 세상 바라보기영화 ‘시’의 주인공 미자는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는 단순한 문학적 시도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전환입니다. 미자는 시를 쓰는 과정 속에서 주변을 관찰하게 되고,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에 감각을 열게 됩니다. 사물과 현상, 감정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 이것이 영화가 말하는 시인정신입니다.미자의 삶은 평범하지만 복잡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 2025. 5. 2.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북한병사, 분단상징, 반전)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공동경비구역 JSA’는 단순한 분단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남북 병사들 간의 우정, 오해, 그리고 분단 현실의 구조적 비극을 치밀한 연출과 반전 서사로 풀어낸 수작입니다. 북한 병사의 시선과 분단의 상징성, 마지막 반전의 의미를 중심으로 영화의 깊이를 분석합니다.북한병사의 인간적 초상, 그리고 관계의 파괴공동경비구역 JSA는 기존 분단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북한 병사의 인간적 면모를 전면에 드러냅니다. 특히 북한군 병사 정우진(신하균 분)은 단순한 적군이 아니라, 웃고 대화하며 남한 병사들과 관계를 맺는 ‘인간’으로 묘사됩니다. 영화는 그가 남한 병사들과 함께 라면을 먹고, 농담을 주고받고, 심지어 생일을 챙겨주는 모습을 통해 적대의 경계를 허물고자 합니다.이는 단순한 .. 2025. 5. 2.
영화 남부군 (빨치산, 이념전쟁, 인물구조) 1990년 개봉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부군’은 한국 전쟁의 비극을 비판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대표작입니다. 빨치산의 시선에서 한국전쟁을 바라본 이 작품은 이념 갈등, 전쟁의 민낯, 인간 군상의 복잡함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역사와 영화가 만나는 접점을 제시합니다.빨치산 시선에서 본 전쟁의 또 다른 얼굴‘남부군’은 기존 전쟁 영화들이 주로 국군이나 UN군의 시선에서 서술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빨치산이라는 금기시된 시점을 선택한 점에서 매우 특별합니다. 영화는 최익한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지리산을 배경으로 벌어졌던 빨치산 활동과 그 내부의 분열, 좌절, 인간적 고뇌를 진지하게 그려냅니다.빨치산은 단순히 ‘공산주의자’라는 프레임이 아니라, 당시 사회에서 소외되었거나 이상을 좇았던 민중들이었습니다. 영화는 .. 2025.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