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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전영화2

영화 바보들의 행진 (방황,저항,청춘) 하길종 감독의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은 단순한 청춘영화가 아닙니다. 대학과 군대, 체제와 개인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내면을 직시한 이 작품은 유신체제라는 시대의 억압 아래에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풍자와 상징을 통해 정치적·사회적 발언을 강하게 드러낸 수작입니다. 이 영화는 절망에 빠진 청춘이 ‘바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초상이며, 지금의 청춘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장을 던지는 영화입니다.시대를 관통한 청춘의 방황『바보들의 행진』은 주인공 병태(윤문섭)를 비롯한 네 명의 대학생들이 반복되는 일상과 제도 속에서 무력하게 부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모두 무언가를 갈망하지만,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분명히 알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소진합니다.영화는 병태의 무기력한 .. 2025. 4. 30.
영화 하녀 (계급,욕망,실험성)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는 한국영화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작품으로,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계급, 젠더, 욕망, 공간, 도덕성 등을 복합적으로 해부한 영화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사회 구조의 급속한 재편과 서구식 중산층 모델이 도입되던 시기, 이 영화는 중산층 가정을 파괴하는 하녀의 존재를 통해 한국사회가 억눌러 온 내면의 욕망과 위선을 폭발시켰습니다. 미학적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카메라 워크와 음향, 계단이라는 공간 연출은 이후 수많은 한국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에도 ‘현대 한국영화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계단으로 해부한 중산층 – 계급『하녀』의 가장 핵심적인 장치 중 하나는 집 안에 배치된 계단입니다. 단독주택 내부를 연결하는 이 계단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상징적 공간이자 심.. 2025.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