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리뷰' 태그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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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리뷰4

영화 꽃잎 (5.18,상처,기억) 1996년 개봉한 영화 『꽃잎』은 장선우 감독이 광주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남긴 강렬한 메시지이자, 5·18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대의 영화입니다.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서, 개인의 정신과 감정 속에 각인된 국가 폭력의 잔혹함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지금의 2030세대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줍니다.‘꽃잎’을 봐야 하는 이유 5.18지금의 2030세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책이나 뉴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활자와 기록만으로는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꽃잎’은 5.18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한 소녀의 시점으로 축소하여, 감정과 트라우마의 언어로 전달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산 사람의 고통을 느.. 2025. 5. 7.
영화 박하사탕 (광주,서울,상처) 1999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은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개인의 기억과 공간을 통해 그려낸 수작입니다. 광주와 서울이라는 도시 배경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을 규정짓고 그 상처를 증폭시키는 결정적 요소로 기능하며, 한국 사회의 집단 기억을 조망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합니다.광주, 기억의 단면이 된 도시『박하사탕』의 주인공 김영호는 1980년 광주에서 신참 군인으로 복무하며 결정적 변화를 겪습니다. 그가 겪은 트라우마는 영화 전체의 정서와 인물의 붕괴를 지배하며, 광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 상처가 응축된 공간으로 기능합니다.광주는 단순한 사건의 배경이 아닙니다. 이창동 감독은 이 도시를 통해 한국 사회가 감추고 싶어 하는 기억, 즉 집단적 트라우마를 드러냅니다. 김영호는 광주에서의 .. 2025. 5. 6.
영화 하녀 (계급,욕망,실험성)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는 한국영화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작품으로,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계급, 젠더, 욕망, 공간, 도덕성 등을 복합적으로 해부한 영화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사회 구조의 급속한 재편과 서구식 중산층 모델이 도입되던 시기, 이 영화는 중산층 가정을 파괴하는 하녀의 존재를 통해 한국사회가 억눌러 온 내면의 욕망과 위선을 폭발시켰습니다. 미학적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카메라 워크와 음향, 계단이라는 공간 연출은 이후 수많은 한국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에도 ‘현대 한국영화의 원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계단으로 해부한 중산층 – 계급『하녀』의 가장 핵심적인 장치 중 하나는 집 안에 배치된 계단입니다. 단독주택 내부를 연결하는 이 계단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상징적 공간이자 심.. 2025. 4. 30.
음악과 감성이 살아있는 한국영화 리뷰|OST와 감정선을 잇다 한국영화는 스토리와 연출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감정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영화의 감성선을 따라 흐르며 인물들의 감정, 서사의 전환, 그리고 주제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음악이 특히 빛났던 한국영화들을 선정해, 각 작품이 어떻게 음악과 감정을 조화롭게 엮어냈는지 심층적으로 리뷰합니다.'봄날은 간다': 잔잔한 선율로 전하는 이별의 감정故 허진호 감독의 대표작 '봄날은 간다'(2001)는 한국 멜로영화의 교과서로 불립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을 조용히 지탱하는 역할을 합니다.특히 '봄날은 간다'의 메인 테마곡은 서정적인 기타와 오보에 선율이 중심을 이루어, 봄날의 따뜻함과 이별의 쓸쓸함을 동.. 2025. 4. 29.